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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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영국의 대 철학자였고 수학자였던 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 버드란트 러셀의 스승이기도 하고, 또 두 사람이 함께 여러 책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본시 교육가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물론 대대로 믿어오던 기독교 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는 젊은 시절 철학과 수학에 심취하면서 그만 신앙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대대로 이어받았던 신앙을 완전히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와도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그도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살고 있는 도시에 엄청난 폭설이 내렸습니다.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웬 노파 한 사람이 눈구덩이에 빠져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뜨였습니다.
노교수는 다가가서 그 노파를 부추겨 눈구덩이 속에서 구해 주었습니다. 노파는 노교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물어 보았습니다. “내게 이와 같이 큰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보니까, 댁도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심이 분명합니다. 어느 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까?” 아마 주일날 한 번 찾아가서 뵙고 인사라도 할 요량으로 그렇게 물었을 것입니다. 노교수 화이트헤드는 겸연쩍은 듯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또 제게는 신앙심도 없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의외라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다 늙은 사람이 어쩌자고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단 말이오! 그러다가 나처럼 뜻밖의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시오? 나는 저 눈 구덩이 속에서 죽는 줄 알고 계속해서 열심히 찬송을 부르고 있었구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노교수는 절로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저 노파로 하여금 저토록 확신 있는 삶을 살게 만드는 것일까? 내가 지금 탐구하고 있는 철학과 수학, 아니 전 영국의 모든 학문을 통틀어서라도 저 노파가 가지고 있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자기가 탐구해 왔던 학문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젊어서는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었는데, 이제는 자기가 추구해 왔던 학문에 대한 회의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급기야 그는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시금 출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매우 기뻤습니다. 화이트헤드와 같은 세계적인 대 석학이 자기 교회에 출석한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그 목사님의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심혈을 기울여서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주일마다 열심히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설교의 내용들이 대충 이러한 것들이었습니다. “철학과 신앙의 대화”, “수학과 신앙의 만남” 대 석학을 앞에 놓고 설교를 하려고 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그것이 좋을 줄 알고 그렇게 설교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노교수가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자기가 오랫동안 담쌓고 지냈던 교회를 다시금 찾았는지, 그 동기를 말씀 드리면서 정중하게 목사님에게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목사님, 아무래도 목사님께서 요즘 설교하시는 내용은 제가 목사 님보다는 전문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런 설교 마시고, 그 날 눈구덩이 속에서 그 노파가 가졌던 진리에 대한 확신, 예수 그리 스도에 대한 뜨거운 신앙을 제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고맙겠습니다”.
이 일화가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 할지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마땅 히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 니다. 내가 무엇을 소유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내가 마땅히 소유해 야 할 것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성도님에게 묻습니다. 복음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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